미국 전역 감도는 테러공포... 기업 32% "해외출장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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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의 후속 테러 가능성이 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 넣으면서 기업과 시민들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잇단 대국민 방송을 통해 "이번주 안에 알 카에다가 미국의 대형 상가나 대학 등 보안경비가 허술한 인구밀집 장소를 택해 생화학 무기를 이용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공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생화학전 발생시 문과 창문틈을 막을 수 있는 테이프와 구급약품 등을 구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주 데이비드 폴리슨 소방방재본부장이 CNN에 출연,"생화학전에 대비해 연기를 막을 수 있는 테이프(duct tape)를 준비하라"고 권고한 이후 관련제품의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식수 통조림 손전등 담요 라디오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업들은 항공기 테러를 우려,직원들의 출장을 최대한 줄이고 인터넷이나 컨퍼런스콜을 이용한 화상회의를 적극 권하고 있다.
뉴욕 마케팅 회사인 인터퍼블릭그룹은 "출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상 규모가 큰 보험에 가입해 주고 가능하면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작업체인 무그는 회사의 고위 경영자층 2백여명이 24시간 동안 어디에 있는지를 날마다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테러 발생시 호출을 통한 신속한 귀가와 대피를 위한 조치다.
이와 관련,워싱턴포스트지는 "테러 공포로 미국내 기업의 32%가 최근 해외 출장을 금지했거나 축소했다"며 "실제로 비상사태가 발발하면 미국 기업 중 82%가 직원들의 항공기 이용을 아예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