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중앙은행)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1일 상하원 금융소위 청문회에 참석,이라크 위기가 해결된 이후에도 미국 경기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엔 금리 인하가 정책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라크 위기만 해결되면 기업과 가계가 지출을 늘려 경기가 회복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는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그린스펀 의장의 청문회 내용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에서는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환시에서는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런스펀 의장은 낙관론을 강조하듯 "현 단계에서는 미국 통화당국이나 의회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기업의 신규 투자를 가로막고 있어 경제의 방향을 분간하기 어렵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린스펀 의장은 "이라크 위기가 해결 될 경우 올해 미국 경제는 3.25~3.5%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올1월 고용지표는 상당히 고무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계부문의 소비지출이 견조해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고 감소로 기업들의 올해 생산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