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찰단의 2차보고서 제출시한(14일)을 앞두고 미국과 프랑스 독일이 각각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는 등 이라크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9일 "독일과 프랑스는 유엔감시하에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키는 방안을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 '평화대안'은 △유엔평화유지군의 이라크 파견 △유엔 무기사찰단원 3배 증원 △사찰단에 프랑스 정찰기 제공 △대이라크 금수조치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찰단에 미군 U-2 정찰기를 동원하는 것을 포함해 몇가지 쟁점에서 이라크가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릭스 단장은 "지금까지의 진전을 '돌파구'(breakthrough)라고 부르기는 미흡하지만 '막다른 골목'(deadlock)에 와 있는 것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전된 입장변화지만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문제는 사찰단원의 증원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측의 성실한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쟁보다는 후세인 대통령의 국외탈출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