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릴 제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최근에 뚫린 육로를 통한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측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번에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10일 오전 북측으로부터 "20일 이산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의 육로이동이 어렵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측은 금강산 육로관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산가족의 육로이동은 사실상 무리라면서 기존의 방식대로 설봉호를 통한 해로 이동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북측 관계자들은 9일 오전 판문점에서 200명에 대한 회보서를 교환하면서 육로이동 가능성을 묻는 남측 질문에 "윗 선에서 나중에 결정할 일"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한적은 지난 7일 서영훈 총재 명의로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들의 육로이동을 제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이산가족 500명, 23일 100명이 각각 속초항에서 출발하는 설봉호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한적 이병웅 총재 특보는 "20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절충할 여지는 남아있다"면서 "이산가족 육로문제를 놓고 북측과 끝까지 협의를 진행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