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차원에서 제기되는 정당 대변인 제도의 폐지론에 여야의 대변인 출신 의원들도 대체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이 여야 대변인을 지낸 의원 24명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대변인 문화의 모색'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4명중 9명(64.3%)이 폐지에 찬성하고 5명은 반대했다고 박 대변인이 9일 밝혔다. 그러나 `대변인제가 정쟁심화와 정치불신을 심화시킨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2명이 `그렇다'고 답변, 폐지 반대자들도 대변인제의 폐단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그 사유로 저질논쟁 및 정치불신 가중, 대결구도 정당체제의 산물, 정책 현안에 대한 외면, 외국에 없는 제도 등을 꼽았다. `바람직한 대변인 문화의 창출을 가로막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당지도부의 시대착오적 욕구, 정쟁과 당대당 대결구도, 정책.현안 대응의 전문성 미흡, 여론수렴과정의 낮은 효율성을 지적했다. 대변인제의 개선 방안으로는 상임위별 대변인 역할 수행, 원내중심 전환, 권력구조 개편, 대변인의 인간적.상식적 판단 기준 정립 등을 제시했다. `인상적인 대변인'으로는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권한대행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각각 5명의 의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최고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11대이후 15대 국회까지 20명의 대변인가운데 L 전 의원 1명만 차기 총선에서 낙선했고, 민주당은 91년이후 15대 국회까지 8명가운데 P, J 전 의원이 낙선했다. 전현직 대통령가운데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지난 65년 원내총무겸 민중당 대변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0년 민주당 기획위원겸 대변인, 그리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91년 민주당 대변인 경력이 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