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경마장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편지가 한국마사회에 배달돼 경찰이 수색작업과 함께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9일 경기도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40분께 마사회 비서실에 김길수라는 이름으로 '형이 경마로 5억원을 잃었다. 우승 예상마의 첫 글자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지 않으면 장외발매소를 포함해 경마장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됐다. 편지봉투에 씌어진 주소지는 수원시 천천동 225로 돼 있었으나 택지개발로 이미 사라진 주소였다. 경찰은 8일 밤 특공대를 투입해 폭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경찰은 또 편지봉투에서 지문 1개를 채취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비서실 관계자도 봉투를 만져 지문이 범인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