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가 사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고온 저습한 타슈켄트는 아무리 더워도 땀이 배지 않는 쾌적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지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겨울에도 푸른 잔디 위에서 눈 덮인 천산산맥을 바라보며 경기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된 지 오래되지 않는 데다 미리 부킹을 하지 않아도 어느 때나 티 오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붐비지도 않는다. 타슈켄트의 골프장은 동남아시아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 골퍼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여름철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지만 습기가 적어 무덥지 않아 골프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겨울이더라도 한낮의 기온은 5~6도 정도 수준이다. 라운드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과 겨울 시즌.옛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였던 곳이어서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타슈켄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다. 불교미술과 현대 응용미술 작품을 소장한 역사 박물관과 러시아 3대 볼쇼이 극단의 하나인 나보이 오페라 발레극단의 공연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아 일반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GC)는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규격의 챔피언십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며 구 소련 지역에서는 모스크바의 나하비노 골프장 다음으로 지난 98년 개장했다. 18홀 규모로 코스 길이는 7,034야드.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은 국가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타슈켄트 근교의 아름다운 로하트 호수 주변에 레이크사이드GC를 열었다. 천산산맥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5개의 호수를 따라 조성된 골프장의 풍경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잔디는 사시사철 푸른 혼합 잔디를 깔아놓았고 연중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산에 쌓인 눈이 조금씩 녹아내려 일년 내내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조성된 인코스는 숲과 물이 조화를 이룬 레이아웃이 여성적인 매력을 풍긴다. 반면에 중앙아시아의 평원을 닮아 막힘없이 곧게 뻗은 페어웨이가 특징인 아웃코스는 남성미가 두드러진다. 홀들은 대체로 긴 편이며 기복이 심하지 않아 쉬워 보이지만 곳곳에 조성된 인공호수들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힘 조절이 중요하며 정확한 샷을 날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골프장 안의 호숫가에는 1급 호텔 수준의 게스트 전용 빌라가 조성돼 있는데 전망이 좋다. 투숙객들에게는 무제한 라운드를 보장해주고 있다. 빌라에는 실내수영장이나 사우나,홈 바아 등 편의 시설이 완비돼 있다. 식당에서는 한식과 중식,양식,타슈켄트 현지 음식 등 다양한 메뉴 중 취향에 따라 식사를 할 수 있다. 주중 그린피는 18홀 기준으로 50달러 정도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60달러이다. 캐디는 1인당 1명이며,캐디 팁은 4달러 정도.골프장은 타슈켄트 시내에서 택시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택시요금은 5 달러를 넘지 않는다. 골프 클럽 대여 비용은 10달러(패키지 손님에 한해서는 회수에 관계없이 하루에 10달러),전동차(2인승)는 30달러를 내고 이용한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볼의 제한을 두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 = 정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