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미쓰이물산의 앤디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칼럼 '금값 폭등은 없다'를 통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하반기부터 금값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금값은 온스당 3백10∼3백80달러에서 움직이고 평균 가격은 3백30달러로 예측했다. 금값 안정의 근거는 크게 네가지다. 우선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온 달러화 약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현재 강세를 보이는 일본 엔과 유로화도 자국의 경제불안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있어 달러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시장의 '큰 손'인 금광산회사들이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어 금값 급등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이회사들은 '9·11테러사태' 이후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목적으로 무려 49억달러어치의 금을 사들였다. 금을 많이 구입해온 인도 등 금 수요국의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보유중인 금을 하반기께부터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금값 안정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중 매각의사를 밝힌 중앙은행은 현재 6개국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은 1만t에 달한다. 앤디 스미스씨는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알케미스트지가 지난해 초 실시한 연말 금값 전망에서 애널리스트 25인중 1위를 차지했다. 당시 2002년말 금가격을 온스당 3백달러이상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2명밖에 없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