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에서 효자 종목으로' 이름도 생소한 컬링이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종합 2위 수성에 한몫을 해낼 채비에 나섰다. 컬링은 오는 5일 오전 아오모리스포츠센터에서 남녀 모두 예선리그 첫 경기에출전한다. 이틀간 예선을 거쳐 1위팀은 결승에 직행하고 2, 3위팀이 준결승을 거쳐 7일 금메달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컬링은 국내에 도입된 지 불과 10년도 채 안돼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당해왔지만 이번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삼고 있는 8∼10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책임질 '핵심 전력'이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모두 4개국이 출전한 컬링에서 한국은 남녀 동반 우승을노리고 있다. 중국과의 종합2위 싸움에 금메달 1개가 아쉬운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효자 종목이 아닐 수 없다. 컬링의 금메달 경쟁 상대는 주최국 일본. 일본은 오랜 컬링 역사에 따른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고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압도해왔지만 한국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기량이 급성장, 이제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최근 몇차례 국제 대회에서 일본과 맞붙어 오히려 일본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지난해 11월 환태평양지역선수권대회에서 남자는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는 2위에올랐다. 지난해 준우승했던 여자도 지난 2001년에는 챔피언에 올랐던 경험이 있어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세계 최강팀들이 출전한 지난달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는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는 4강 진입에 실패했으나 세계 강호들과 싸워 쉽게 밀리지 않아 사기가 충천해 있다. 지난 29일 아오모리에 입성한 컬링팀은 빙판이 준비되지 않아 그동안 선수들의체력 관리와 이미지 트레이닝 , 스트레칭으로 결전을 대비했다. 4일 공식 연습을 치러본 선수들은 예선 1위는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육기승 컬링협회 전무는 전했다. 육 전무는 "한국의 종합2위를 위해 컬링이 제몫을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선수들이 모두 느끼고 있다"면서 "우선 목표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직행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아오모리=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