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러시아가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효과적으로 저지, 미국의 주변국 압박 외교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뉴스위크 최신호(2월10일)는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가져 가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도를 이들 주변 3개국이 막고 있다면서 당초에는 이번 주 초 북핵 문제를다룰 IAEA 특별이사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시간을 더달라는 한국측의 요구로 또 한차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모습을보여주려던 미국의 의도는 좌절되고 있으며, 한 달간의 외교 이후 미국은 엄청난 담벼락에 부딪혔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첫번째 공격 단계로 작년 12월 IAEA 사찰요원들을 추방하자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보며 행동을 위해 유엔에 돌진하는 것을 자제해왔는데 현재는 이런 식의 느린 접근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느려졌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IAEA가 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돕기를 원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미 관리들은 중국의 경우 자국 문앞에서 북한 체제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내부적으로 분열돼 있으며, 러시아는 관료적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어 이들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반도의 현실은 더욱 강도를 높여가는 북한의 자극과 미국의 격노로 이어지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진단했다. 정찰위성에 포착된 핵연료봉 이동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이라크 위기를적극 활용해 미국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으며, 북한을 굴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온부시 행정부내 보수파들은 놀라움 속에 어깨를 어쓱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뉴스위크는 풀이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북한이 커다란 새 지원 보따리를 얻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미국을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다음 단계의 공격적 조치에 들어가는 것을 부시 행정부가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개시할 경우 아마도 "5∼8일 사이에"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