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국채시장 과열조짐...증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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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도쿄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국채 선호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장기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데 이어 3월부터 발행될 개인용 국채에도 여유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월 30일 0.75%까지 밀리면서 98년 10월의 0.775%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 전후를 유지했으나 최근들어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안과 미국의 이라크 제재 경고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가 일본 국채의 투자 매력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한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개인용 국채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접수가 시작되기 전부터 금융회사들로부터 판매 한도를 늘려달라는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3천억엔어치의 개인 국채를 발행키로 하고 지난달 30일 3백91개 금융회사들로부터 판매희망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한도는 발행 물량의 무려 10배 규모인 3조엔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성은 개인용 국채를 연 4회씩 발행하기로 계획하고 있어 주식 시장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일본증권협회측은 개인용 국채의 수익률(0.09%)보다 2배이상 높은 연 2~3%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우량기업도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를 거의 고려치 않는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국채값 상승은 은행권의 금리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등 대형 민간은행 등은 국채수익률의 변화를 감안,이와 연동시켜 운용해 온 10년 만기 주택대출 금리를 2월분부터 0.05% 인하, 3.3%로 조정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