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큰 맘 먹고 스키장에 다녀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몹시 춥고 눈까지 왔지만 자칫하면 올 겨울에도 아이들과 스키장 한 번 못 갈 것 같아 위험을 무릅썼다. 다행히 잘 도착했지만 가서 보니 미흡한 것 투성이였다. 게다가 강습을 신청하고 스노보드와 옷을 빌리는 동안 여기저기에서 할인권 있느냐고 묻는 바람에 속상했다. 인터넷 레포츠 사이트 등에서 미리 예약하면 리프트 이용권은 물론 스키나 스노보드 대여비 등을 모두 할인받을 수 있는데 허겁지겁 서둘러 그냥 간 탓에 달라는 대로 다 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잘 살핀 끝에 스노보드 대여비는 삼성카드, 점심값은 딸 아이 TTL카드로 일부 할인받았지만 억울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요즘에는 이처럼 사전에 꼼꼼하게 챙기면 남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스키장이나 놀이공원은 물론 극장이나 외식 체인점에서도 정가대로 내면 바보가 될 정도다. 예약문화가 확산되고 신용카드와 레저.외식업체, 인터넷 사이트들이 제휴한 결과다. 얼마 안 남은 방학중 스키장에라도 한번 갔다 오려면 장소에 따라 어떤 신용카드가 가장 유리한지 알아보고 인터넷에서 할인권 예약을 하는게 좋다. '정보가 힘'인 세상인 만큼 계획을 잘 세우고 준비하면 '예산은 절반, 기쁨은 두배'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근래 카드사마다 앞다퉈 내놓는 레포츠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신한카드의 '스키엔비치 디오카드'를 쓰면 전국 주요 스키장의 리프트 이용료 및 스키장 패키지 상품을 25~50% 할인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콘도 숙박료와 스키장 부대시설(수영장, 사우나)도 마찬가지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이용 때는 본인 무료 입장과 자유이용권 50% 할인 서비스를 받는다. 외환엠프리카드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 넥스프리(www.nexfree.com)를 통해 래프팅 MTB 승마 클레이사격 패러글라이딩 등의 레포츠 이용 예약을 하면 사이트 회원가에서 20% 더 할인해 준다. 우리카드에서는 2월3일부터 스키장 폐장일까지 알프스리조트 리프트 40%, 객실 50% 할인(1주일 전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고, 대명비발디파크 리프트권도 20% 깎아준다. 현대 M카드에선 성우리조트 리프트 20%, 금호.기아 렌터카 20~40% 할인 및 호텔현대를 비롯한 전국 호텔과 콘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의 스키 전용 레포츠카드로는 전국 8개 스키장의 리프트권을 싸게 사고, 비씨 레포츠카드로는 전국 3백여개 유명 스포츠센터와 레저용품 전문점에서 10~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 회원은 3월 말까지 용평리조트에서 리프트와 곤돌라 통합권, 스키장비 렌털권(하루 1인 4장)과 사우나 요금을 20%(동반 2인)씩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설악 양평 대천 산정호수 수안보 등 전국의 한화콘도 예약 때 우대 할인을 받을 수 있고 VIP회원(플래티늄 회원 포함)은 회원가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넥스프리에서는 또 스키와 스노보드 대여비를 25% 정도 할인해 주고 리프트.곤돌라 세트권에 스키버스를 더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할 경우 따로 이용할 때보다 17% 더 싸게 해준다. 보광 휘닉스파크나 현대 성우리조트의 경우 당일 오전 6시까지 예약하면 할인권 이용이 가능하고 외환카드나 LG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도 해준다. 레포츠OK에서는 OK캐쉬백 고객을 위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의 리프트 세트권을 33% 깎아준다. 스키911도 용평 보광휘닉스 성우 등 유명 6대 스키장의 스키 대여 및 리프트권을 20% 할인해 준다. 극장을 이용할 사람은 맥스무비(www.maxmovie.com)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무비랜드(www.themovieland.com) 등에서 어느 카드가 가장 유리한지 살펴 예약하면 1장당 1천~2천원까지 아낄 수 있다. 절약은 마음과 노력에 달린 셈이다. <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