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제5회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이 30일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를 시작으로 사실상 메달 레이스에 돌입했다. 13년만에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과 여자아이스하키 풀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북한-카자흐스탄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는 이번 대회 첫 공식 경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대한 관심 속에 전략적으로 육성했다는 북한 여자아이스하키가 중앙아시아의 강국 카자흐스탄을 맞아 어떤 실력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북한 여자아이스하키는 지난해 4월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Ⅰ에서 1위를 차지해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됐고 그동안 전력이 더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이날 오후 5시 북한-카자흐스탄 경기에 이어 주최국 일본과 첫 경기를 갖는다. 99년 강원대회 때 일본에 0-23으로 참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는 최소 실점이 목표라고 할만큼 엄연한 전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한국의 아오모리 대회 첫출발은 그다지 산뜻하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에서 넘어와 국가대표로 뽑힌 황보 영(24)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선을 보인다. 한편 한국은 이날 오전 아오모리시 아오이모리공원에서 국기 게양식을 갖고 종합2위 수성의 의지를 다졌다. 종합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일본도 한국과 함께 국기를 올리고 선전을 다짐했다. 국기 게양식은 선수촌없이 치러지는 대회 특성에 따라 선수촌 입촌식을 대신하는 행사. 한국 선수단은 또 이날부터 본격적인 현지 훈련에 나서 설원과 빙판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기적'을 연출했던 스키점프팀은 전날 일본에 도착한데 이어 이날 오아니타운에서 체력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또 한번의 기적을 준비했다. 아직 스키 점프대가 마련되지 않아 실전 훈련은 뒤로 미뤘지만 유니버시아드 2관왕 강칠구(19)와 에이스 최흥철(22) 등은 단체전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등 스키 종목 선수들은 때마침 흠뻑 눈이 내린스키 슬로프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계속했고 메달을 노리는 컬링 선수들도 오후 실전 훈련에 나섰다.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