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행동을 취하는 데 실패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28일 경고했다. 미국의 이라크 무장해제 공세를 강력히 지지해온 하워드 총리는 이날 이라크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처리방식은 북한문제의 해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이라크가 유엔을 농락하고 넘어갈 경우 북한을 통제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각국은 서로 동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편한 방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조할 것이고 이 경우 또다른 추가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지난 12년이 소요됐으나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데 단 12주가 걸렸을 뿐이라고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가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무관심하거나 수동적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렐리언'은 이날 호주가 한반도 안정을 위한 북미간 중재에서 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호주가 미국과 남.북한,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정례 협상그룹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