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교사'로 맹활약을 펼쳤던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45)가 노 당선자 주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유 교수는 대선기간중 노 당선자의 경제브레인인 '노연(盧硏)'을 이끌었던 인물. 10여명의 진보 성향 학자들과 '7% 성장론' '행정수도 이전' '성장.분배 조화' 등 굵직한 경제분야 공약들을 만들어내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재계에서는 차기 정부에서 유 교수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게 사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명단이나 최근 오르내리는 입각 후보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유 교수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선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고 (대선이 끝나면) 쉬고 싶었다"며 현재 강의 외에는 새 정부 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새 정부에서 일을 맡아달라는 얘기를 듣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도 궁금한데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런 얘기 듣게 되면 전해달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유 교수가 알려지지 않은 실책(?)으로 밀려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지인들은 "대선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해 쉬고 있는 것"이라며 "곧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강단에 섰으며 2001년부터 노 당선자의 경제교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근 전 전북 도지사가 친형이다. 박수진.김용준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