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저점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돌발위험이 불거진 것도 아닌데 하락폭은 깊어만 간다.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급기야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600이하에선 가격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기 만하다. 기관이 여전히 팔장을 끼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도 매수강도를 부쩍 낮추고 있다. 때문에 증시는 물이 말라버린 저수지의 모습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이는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시간 리스크'에 몰두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장기투자자들은 가격메리트를 보고 단기투자가들은 테마에 편승해 주식을 사들인다. 그렇지만 지금은 온통 시간의 노예가 되고 있다. 당분간 시간을 낚아야 할 것 같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