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의 위기를 거듭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소로스는 또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기조)으로 인한 침체심화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지난 20년간 세계증시 상승세에 따른 활발한 자본이동 때문에 그동안 각국 금융제도의 "결함"이 은폐됐었음을 지적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기회있을 때마다 기술주 몰락 등 세계증시 폭락사태로 세계화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스위스의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 BBC 온라인 뉴스와 회견한 소로스는 세계증시가 현재 "썰물"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결함이 드러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투자펀드회사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회장인 소로스는 각국이 "힘을 합쳐"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피해를 복구하려는 노력이 미국 정책당국의 무관심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심각한 문제는 책임있는 사람들의 방관적인 태도"라며 "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니라 미 재무부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다른 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어 그 문제가 간과되고 있는것"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대(對)이라크 무장해제 노력의 범위와 방향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고 BBC는 말했다. 소로스는 한편 세계경제가 디플레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디플레가 세계경제 침체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기업들이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다이내믹한" 나라인 중국의 저가품 공세에 밀려 살아남으려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우리는 디플레 국면에 다가서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가 소비지출을 지연시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지만 "다 나쁜 것은 아니다"며 "물건을 더 싼값에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