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사관리 부문의 키워드는 "핵심인재"다.


최근 시작된 올해 인사 관련 세미나들의 주제도 <>핵심인재의 확보 <>육성 <>유지에 집중돼있다.


헤드헌터들은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정말 쓸만한 핵심인재를 찾아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막상 꼭 맞는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들 입을 모은다.


인사관리자들도 고민이 적지 않다.


절대다수인 "비핵심 인력"의 소외감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핵심인재는 누군가.


어떻게 뽑아 어떻게 기를 것인가.


각종 세미나와 전문지 기고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핵심 인재는 누구인가.


삼성경제연구소 공선표 상무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전문능력)과 리더로서의 자질(리더십)에 더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인간관계능력)과 조직에 대한 애사심과 조직관을 갖고 있는(조직 충성심) 사람을 핵심인재로 정의한다.


구체적으로는 "천재급의 엔지니어,창의적인 비즈니스 리더,창조적인 상품 디자이너,고객에게 존경받는 일선 종업원 등 기업이 오랜 기간 동안 유지시켜 나가야 할 인력"이라고 강조한다.


PSI컨설팅은 "회사와 고객 및 직원 가치와 조직 성장에 기여하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그리고 직접적으로는 물론 간접적으로도 기여하는 인재"를 핵심인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어떻게 뽑나


외국 사례를 보면 GE(제너럴 일렉트릭)의 경우는 매니저급 이상 간부와 임원층을 대상으로 성과 및 리더십 평가를 통해 핵심인재군을 만든다.


"세션C"라고 불리는 인사평가위원회가 이 인재군 가운데서 핵심인재를 최종 선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백명 규모의 채용전담팀이 핵심인재를 찾아다닌다.


이들이 후보자를 선발하면 지원자와 함께 일할 동료들이 다면 인터뷰를 통해 뽑는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는 모든 직원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


지원자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핵심인재를 선발하되 외부 스카웃 보다는 가급적 내부에서 핵심인재를 확보한다.


국내의 경우 LG전자는 전문인력 외부 유치와 내부 육성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내부 육성의 경우 그동안의 성과와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동시에 평가해 상위 20%를 차세대 핵심인력으로 선정한다.


인재위원회가 후보자군 가운데 차세대 핵심인력(successor)을 최종 선발한다.


이들에 대한 개인별 육성계획은 직속상사가 짜고 인재위원회가 심의한다.


삼성 공 상무는 내부에서 키워가며 하나씩 탈락시키는 "깔때기 모형"에서 내.외부에서 고루 뽑고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전문경영층의 풀(pool)을 만드는 "로터리 모형"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육성이 더 중요


LG전자는 핵심인재들에게 개인별 경력개발(CDP;career development program)과 직무 교육을 시키되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시련 부여"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LG전자 러닝센터 김홍섭 부장).


SK텔레콤은 차세대 사장감들의 풀을 육성하는 "CEO아카데미"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임원들은 매년 한개의 부전공을 선택해 제2의 전문분야를 익혀야 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1개월짜리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실시한 미국 보잉사의 경우 18만여명의 전세계 종업원 가운데 상위 2백명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재를 선발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예상되는 문제점


핵심인재들의 특성은 직업 선택의 폭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시장가치가 높은 만큼 만족하지 않으면 언제든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단번에 보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별로 나눠서 보상하는 방법도 필요(삼성 공상무)하다.


금전적인 보상 보다는 육성기회를 제공해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는 것(LG전자 HR플래닝그룹 김영욱 부장)도 한 방법이다.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비핵심인력으로 분류된 절대 다수에 대한 "사기 관리"다.


조용히 일 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 부작용은 피해야 한다.


최고경영자가 핵심인재 뿐 아니라 인적자원 전반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해줄 때 이런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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