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카를 보면 자동차의 미래가 보인다.' 자동차 제작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컨셉트카(Concept C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컨셉트카에는 첨단 자동차 기술이 적용되는데다 향후 생활패턴이 반영되는 만큼 미래의 자동차 패턴을 미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이 최근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OLV = 현대자동차가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퓨전형 컨셉트카로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북미시장의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델이다.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오픈형 트렁크로 제작했다. OLV는 2ℓ, 4기통의 DOHC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2백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탈.부착형의 3개 유리창으로 된 천장으로 실내 디자인했다. 기존 SUV 차량보다 승차감도 개선시켰고 연비도 높여 경제성을 부각시켰다. HIC = 현대자동차의 남양기술연구소와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공동개발한 쿠페스타일의 중대형 컨셉트카다. 지난해 11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양이 특징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투톤 보디컬러는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전달해 준다. 절제된 화려함이다. 1백94마력의 강력한 V6 3.5 가솔린엔진은 고성능 쿠페만이 지닌 진수를 실감하게 한다. 헤드램프와 헤드램프 아래쪽, 좌우 사이드 미러에 4개의 카메라가 설치돼 운전자가 전방의 사각지대와 후측방을 실내 모니터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KCD-I = 기아차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SUV 컨셉트카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 핵심적인 것에 도달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깔고 개발됐다.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다이내믹한 스포츠 세단의 멋을 유지하는 동시에 6명의 성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접이식 좌석은 안락함과 함께 충분한 화물공간을 제공한다. 오렌지색이 강조된 은색의 외관은 경쾌한 느낌을 주고 균형감 있는 헤드라이트와 좁게 디자인된 그릴의 조화는 세련된 인상을 심어준다. 독특하게 디자인된 두툼한 접시모양의 바퀴는 강인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KCV-I.II = KCV-I은 변화하는 소비성향과 시장성격을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퓨전풍 컨셉트카다. 세단, 왜건의 기능을 합한 다목적 차량(MPV)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고성능과 최첨단 기술을 조화시켜 미래적인 외양을 부각시켰다. 공기역학을 이용한 스타일링으로 세련미를 더했고 볼륨감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도로상태에 따라 지면과 차체의 높이(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지상고를 높이면 4륜구동으로 험한 비포장 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하고, 지상고를 낮추면 지면과 바짝 밀착되도록 해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도록 제작됐다. 오토 = GM대우차가 지난해 11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다. SUV스타일로 20~30대의 젊은층을 겨냥했다. 스포츠 쿠페의 뛰어난 주행성능과 SUV의 안정되고 강인한 구조를 결합했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운전에 필요한 각종 교통정보를 운전자에게 보여줌으로써 편안한 주행과 안전을 도모했다. 인테리어는 미래 라이프사이클의 변화를 예측,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다양한 기능장치는 불필요할 경우 접어넣어 공간을 넓게 활용토록 했다. 실내 좌석배치도 자유롭게 조정토록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