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여윳 돈을 어디에 굴려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은행의 예금이자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증시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맡기자니 연 4%대의 금리로는 도저히 성에 차질 않는다.


부동산 투자도 마땅치 않다.


인수위원회쪽에서 들리는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억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테크 전선'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란기일수록 멀리 내다보며 긴 호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재테크 전문가들이 지금부터 서서히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 =종합주가지수 61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은 올들어서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핵파문 이라크위기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 증시주변 여건은 악재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과거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에서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했다.


배재규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향후 주가상승기를 대비해 지금부터 우량주를 천천히 주식을 사모으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물론 '대박'을 노리고 '몰빵'식 투자를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불황기에도 탄탄한 수익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우량주에 시차를 두고 분산투자하는게 최선의 투자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증권.투신사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적립식펀드가 이같은 투자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이다.



<>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그동안 개인들의 투자패턴은 대부분 '몰빵'식 이었다.


예컨대 1천만~2천만원으로 하루 이틀에 걸쳐 1~2개종목을 매입한 뒤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이런 투자방식은 매수타이밍에 따라 수익을 낼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 바로 적립식 투자다.


김대현 대한투신증권 영업전략팀 부장은 "적립식 펀드는 일정기간 돈을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 주로 매수타이밍을 잡는다"고 말한다.


때문에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져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주가변동이 심하고 저점과 고점을 잘 파악할 수 없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적립식 투자방법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적립식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투자기간이 길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소 2~3년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주가하락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적립금을 넣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하락기는 주식을 보다 싸게 살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장기주택마련펀드 =투신사들이 올들어 선보인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적립식 펀드의 효과를 살리는 동시에 절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게 특징이다.


가입대상은 만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1주택 소유자다.


만기는 7년이며 가입금액은 분기별 3백만원 이내다.


이자소득세가 완전히 면제되고 연말정산시 투자금액의 40%를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올해말까지다.


투신사 관계자들은 "가입자격이 될 경우 가장 먼저 들어야 하는 간접투자상품"이라고 말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