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월27~30일) 주식시장은 미국과 이라크의전쟁 가능성에 짓눌려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시 관계자들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대외적 변수로 인해600선 지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 역시 사상 최저점인 43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 급락함에 따라 저가 메리트에 따른 기술적 반등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4.25% 하락한 609.43으로 마감했다. 미국증시의 약세와함께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 출회되며 작년 연말 전저점이었던 613.76이 붕괴됐다. 다음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무엇보다도 이라크 관련 일정들이다.27일 UN 무기사찰단의 보고서 제출과 28일 부시 대통령의 UN연설, 30일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일부 외신은 부시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UN의 지원없이 수주내에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30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와의 전쟁 문제를 논의키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후에 부시 대통령이 전쟁개시 결정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문제와 함께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계속되고 작년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성장률도 30일 발표된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전망도 나오고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추가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600선지지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600선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어적 자세가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저점인 576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하겠지만 지지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직전저점 붕괴론까지 대두되며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불안감이 커질때 주식을 사야한다는 시장의 격언도 있지만 적어도작년 10월초 기술적 지표만을 놓고 볼 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미.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의 증시외적 불안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설연휴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지수가 역사적 최저수준인 43포인트대까지내려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 급락으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기술적반등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동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11월 이후 유지하고 있는 박스권의 하단에있는데다 다음주 실적발표가 상대적으로 줄어 하락압력이 약화되면 기술적인 반등의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이라크 전쟁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기술적 반등국면이 오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크게 바뀔 여지가 없다"면서 "외부여건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관건은 가격메리트 부각정도와 투자자금의 유입"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증시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저가매수 시점이라고 말하기는 사실 힘들다"며 "그러나 실적이 뒷받침하는 업종대표주 등은 부분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고 지나친 추격매수를 자제하면서시장의 움직임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