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남포와 해주.개성, 원산 등이 대북투자의 최적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산업자원부가 한국무역협회 및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의뢰한 '남북경협 추진 로드맵'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여건을 감안한 북한지역의 투자우선 순위는 평양.남포가 1위, 해주.개성이 2위, 원산이 3위를 차지했다. 나진.선봉 및 청진 지역은 4위에 올랐으며, 안주.박천, 함흥, 신의주, 김책.단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 우선 순위는 산업시설 규모와 기술수준, 인프라 및 배후지, 남북간 연계가능성, 북한당국의 입장 등을 종합 고려해 평가했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부분개방 정책을 추구할 경우 지역의 자율성이 높고 사업 및 품목에 대한 특혜가 부여되며, 인프라 조건이 양호한 지역에서 신뢰성과 영향력이 있는 사업상대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북한이 전면 개방될 경우 지역별 특화상품의 선점 및 교역이 유리하고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해외수출에 유리한 곳이 좋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조세감면 및 기업소득세 등 조세제도 측면에서는 북한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조세제도가 그대로 실현되는지 여부는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북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업분야는 의류, 신발, 의약품, 향수, 비누제품, 여행용품 등 소비재 중심의 경공업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자연채취물과 광물, 비단, 남성의류, 섬유제품, 단순 전자제품, 철강금속류 등은 90년대 경제위기 이후에도 계속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인천-남포간 운임이 중국 노선에 비해 2-3배가 비싼 것을 비롯해 과다한 물류비용과 상대적으로 비싼 임금, 정보부족, 돌발비용 발생, 노무관리 문제점 등은 대북투자의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