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여야의 대변인 격인 조중연(57)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신문선(45) 축구해설위원이 새해 벽두 설전을 재개, 온-오프라인에서 치고 받고 있다. 신문선 위원은 23일 SBS 라디오 `박경재의 전망대'와의 대담에서 최근 조 전무의 인신공격성 발언과 관련, 자신이 몇몇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는 점을 들어 "입과 글로 먹고 산다고 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 20일 협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신 위원은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신 위원은 또 조 전무를 향해 "축구계를 분란에 빠트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그만 두라"며 퇴진을 요구하고, 특히 최근 '서명파'에 대한 징계 파문을 "조 전무의 과잉충성이 빚어낸 분란"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신 위원은 축구계 재야에서 김호 수원 감독을 중심으로 결성을 추진 중인 '축구인협의회'와 '서명파'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중립이 요구되는 방송인으로서 동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신문선이 몸담았던 과거 집행부에서 한국축구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고 공박한 조 전무의 '비교론'에 대해 "조 전무로선 염치없는 발언"이라는 '자격론'으로 응수했다. 신 위원은 "이전 김우중 회장 집행부에서도 조 전무는 나와 같이 이사로 있었다"며 "김우중 회장 때에는 고졸인 김호 감독 등 연.고대, 한양대 출신이 아닌 사람을 처음 대표팀 코치진에 발탁하는 등의 신뢰받는 행정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은 자신이 정몽준 회장의 현 집행부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10년 만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93년 12월 정 회장측에서 월드컵 본선진출 격려금을 축구발전기금에서 주려고 했으나 내가 극력 반대해 무산됐고, 그 이후 나는 축출당했다"고 주장한 뒤 "그 돈은 '86멕시코월드컵 때 FIFA가 협회에 준 것으로, 응당 축구인이라면 이에 반대했어야 옳지만 결국 거수기 노릇만 했다"고 다시 조 전무를 겨냥했다. 이에 조 전무는 "한 마디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축구가 (정몽준 회장 취임 후) 발전했느냐 아니냐는 일반 팬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