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분기중 노동생산성(산출량/노동투입량)이 12% 가량 상승, 2001년 4.4분기 이후 4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웃돌아 기업의 경쟁력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2002년 3.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노동생산성은 전년 동기보다 11.9% 높아졌다. 이는 수출 회복에 따라 분자인 산출량(산업생산)이 6.9% 증가한 반면 분모인 노동투입량은 근로시간.근로자수 감소로 4.5%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3.4분기 14.9% 늘어 지난해 1.4분기(11.2%)와 2.4분기(11.3%)에 이어 3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4분기중 단위노동비용(노동비용/산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 2.4분기(0.5%)에 이어 2분기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강남훈 산자부 산업혁신과장은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노동생산성 상승폭을 앞질러 기업의 비용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생산성 향상 범위 내에서 임금 인상률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