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45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등 동남아에서 고급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호조로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2001년 30억달러에 비해 50%나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원료나 부품, 반제품을 뺀 완제품 자가(현지생산) 매출은 2001년 12억달러에서 지난해 19억달러로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동남아 매출 목표를 40% 늘어난 63억달러로, 이중 완제품 자가 매출은 30% 증가한 24억달러로 잡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14인치 모니터와 20인치 이하 컬러TV의 판매를 중단, 고급제품시장쪽에 마케팅 포커스를 맞춘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 냉장고 공장, 태국에 전자레인지 공장을 지어 현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키로 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IT매거진인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LCD 및 CRT 모니터, CD-R, 다기능 프린터 등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현지 브랜드 인지도는 97%, 비보조 인지도는 45%로 필립스(39%), 파나소닉(37%), 샤프(21%)를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동남아는 소니, 파나소닉, 노키아 등 선진업체들의 안방이었으나 지금은 소니와 삼성전자만이 브랜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물량 위주의 시장경쟁을 지양하고 고품질, 고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브랜드 경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