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중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4일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오전 주한미대사관저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체제보장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이창복(李昌馥) 의원이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북한의 핵관련 기술과 부품획득 수준 등을 볼 때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문제는 안보리로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나 미국은 안보리에만 맡겨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북한 핵사태에 대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미국간 인식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노 당선자가 어제 면담에서 관료들의 영향을 받지않고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사태가 해결되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이라크는 이라크이고 북한은 북한"이라며 "이라크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지금의 미국 방침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