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최근 정치권에서 내각제 개헌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당 정강.정책에 명기돼 있는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대신 내각제를 당의 노선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입장에 따라 빠르면 내달중 내각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내각제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자민련과 민주당내 일부 의원들이 가세할 경우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당.정치개혁특위내 정강.정책 분야를 맡고 있는 1분과 이강두(李康斗)위원장은 "우리 정치 현실에서 내각제 개헌은 불가피하다"면서 "1분과 소속의원들과사전논의를 거쳐 정강.정책에 내각제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행 대통령제는 이긴 쪽이 권력이 모두 갖는 권력독점에다 권력부패와 지역주의 등의 폐단을 낳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내각제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미래와 정치발전을 위해 내각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제 개헌시기와 관련, "내각제 개헌을 당론으로 정할 경우 개헌 시기에대해서도 당의 총론을 모을 것"이라며 "개헌을 굳이 늦출 필요는 없으며 서둘러서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기 개헌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대담프로에 출연, "야당이 주장하는 내각책임제나 우리가 주장하는 중.대선거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결론을 도출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내각제를 논의할 단계가 됐다"는 입장을 피력한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