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헌장 제정은 물론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나 경영성과에서 우수한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12일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30대 그룹 소속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윤리와 기업가치및 성과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3%으로 윤리헌장만 제정한 기업의 16.1%, 윤리헌장 미제정 기업의 평균치 22.1%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전담부서 설치기업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경우 주가 상승폭이 시장평균을훨씬 웃돌았으며 하락장에도 하락폭이 여타 기업군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또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10.3%를 기록하여 윤리헌장 제정기업이나 미제정기업이 기록한 평균치 7.3%를 웃돌았다. 그러나 윤리헌장을 제정한 기업과 제정하지 않은 기업간 주가상승률이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거의 차이가 없거나 윤리헌장을 제정하지 않은 기업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 비록 윤리헌장을 제정했더라도 전담부서를 설치하지 않으면 투자자나 소비자들이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999년부터 기업윤리실천사무국을 설치한 신세계의 경우, 1999년 12월말 5만7천400원이었던 주가가 2002년 11월 16만2천원으로 올랐다. 또 미국의 포천 지(誌)가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2001년 기준 9.7%로 시장평균인 S&P 500의 평균치인 -11.9%를 훨씬 상회했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와 미국에 의해 기업윤리 표준화 작업이 한층 빨라지고 있는 등 윤리경영의 표준화·의무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