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 2명이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회동, 북한 핵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0일에도 북한 외교관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지내며 북한측 인사들과 자주 접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제안과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외교관들이 뉴멕시코주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 쪽 인사들이 국제적 채널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 수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유엔 본부가위치한 뉴욕을 벗어날 경우에는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북한 외교관들의 뉴멕시코주 방문을 지난 8일 승인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앞서 북한 외교관들이 도착하기 전 "행정부는 북핵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CNN은 부시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국이 북한을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문서로 확인해줄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외교관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