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 2명이 9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뉴욕을 출발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차석대사 등 2명이 오늘 뉴멕시코주를 방문했다"면서 "그들이 얼마나 그곳에 가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뉴멕시코 주지사간 면담 사실을 확인했을뿐 구체적인 명단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주재 북한 유엔대표부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측관계자들의 뉴멕시코주 방문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에 대해 "사무실에 책임자가 없어말해줄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CNN 방송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행정부는 북핵문제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려는 이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나는 그들과 접촉해왔으며 조국을 도울 수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국이 북한을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문서로 확인해줄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외교관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과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모두 정례브리핑에서"리처드슨 주지사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으로 일할 때부터 북한과 오랫동안 접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하원의원으로서 1996년 북한에 간첩혐의로 억류됐던 미국인 에반 헌지커를 협상을통해 석방시킨 전력도 있다. 한편 뉴멕시코의 앨러머고도는 사상 첫 핵폭탄 실험이 실시된 곳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