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중 백화점 매출이 17%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 매출도 8.4% 줄어 11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7.3%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산자부가 유통업 매출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특히 백화점의 의류 매출이 25%나 줄었고 할인점도 생활필수품보다 패션상품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김성환 산자부 유통서비스정보과장은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대출 억제 등 악재들이 겹쳐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연말 세일행사가 없었던 점도 백화점 매출 급락을 부추긴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달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각각 2.9%와 2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백화점 세일과 설 특수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 구매고객수는 전년보다 4.9% 감소한 반면 1인당 구매단가는 명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9.4% 상승, 전반적인 소비패턴이 고급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