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률은 빛 좋은 개살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동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삼성 트라팰리스'의 초기계약률이 30%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데다 분양권 거래장(場)이 서지 않아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청약률이 높아도 계약률 예측이 불가능해 청약경쟁률이 무의미해졌다"며 "신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량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 트라팰리스는 지난해 말 분양된 잠실 롯데캐슬골드1차(3백34대1) 목동 현대하이페리온(57대1)에 이어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열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4일간 실시된 아파트 2백45가구와 오피스텔 42실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총 2만4천8백7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86.7대1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계약과정에서 식어가는 부동산 경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첫날 3개 미만이 계약된 데 이어 계약마감일인 7일에도 계약률이 22%선에 머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측은 미당첨자를 대상으로 전화마케팅에 나서는 등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약에서 떨어졌던 L씨는 "좋은 층의 미계약분이 있다면서 계약하라는 권유를 삼성측으로부터 받았다"며 "준로열층에서도 미계약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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