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배 등 겨울 과일 값이 비싸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보름새 20∼30%나 올랐다. 설을 앞두고 굵고 당도가 높은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9일 15㎏짜리 사과(후지) 상품 한 상자가 3만2천원(도매가)에 거래됐다. 지난달의 2만6천원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표준가격(최근 5년 같은날 가격 평균) 2만2천7백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 설 제수용으로 사용되는 특품은 15㎏ 한 상자에 5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배(신고) 값도 올랐다. 15㎏ 상품이 2만5천원으로 보름새 5천원쯤 올랐다. 소비 부진으로 바닥권을 맴돌던 배 시세가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특히 제수용 특품은 한 상자에 3만7천원으로 표준가격(3만6천원)을 넘어섰다. 사과와 배를 제외한 나머지 겨울 과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은 15㎏ 한 상자가 9천5백원으로 연말과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됐고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단감(10㎏ 상품)도 1만3천5백원으로 표준가격(1만3천6백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매시세보다는 덜하지만 소매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보름 전 4만1천원이던 15㎏짜리 사과 상품(40개) 한 상자가 4만6천원까지 뛰었다. 배(15㎏ 20개) 값도 4만6천원에서 4만9천원으로 올랐다. 귤(15㎏)은 1만8천원,단감(15㎏)은 3만4천원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이상문 바이어는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좋지 않아 설 제수용 특품이 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장된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일반 과일은 갑작스러운 한파나 사고만 없다면 설 무렵에도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