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에선 최근 소매업체들이 홍콩 달러 외에 중국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약국 체인인 AS왓슨과 영국계 백화점인 막스앤드스펜서는 위안화가 통용되고 있으며,홍콩 전역에 4백77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세븐일레븐도 1백여개 지점에서 위안화로 물건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하에서 유독 중국 관광객들의 수만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이들의 씀씀이를 늘려보려는 고육지책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난해 홍콩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6백10만명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CSFB의 동타오 애널리스트는 "전체 매출의 22%를 관광수입으로 채우는 홍콩 소매업계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