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환경 불투명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5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1.9로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 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아울러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실적BSI 역시 91.9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 아래로 떨어져 기업들의 실제 경기도 하향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미국 등 선진국의 불투명한 경기전망, 이라크 사태 및 북한 핵문제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억제 및 소비둔화에 따른 내수침체가 겹쳐 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업들의 관망자세도 경기심리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90.1, 비제조업 96.8로 제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비제조업도 100미만으로 추락, 비관적 경기전망이 비제조업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공업(90.8)은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고 중화학공업(89.8)은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 조선, 펄프 및 종이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100미만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산업(91.4)은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111.1)의 경기호조 전망에도 불구, 통신 및 정보처리(77.3)의 급격한 악화로 전반적인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항목별로는 자금사정(106.3), 고용(103.9)만 다소 호전되고 내수(98.7), 수출(제조업기준 97.0), 투자(98.4), 채산성(91.1) 등 주요부문은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신정부 출범후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시장과 기업현실을 감안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하고 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이 설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