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달러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내주에 제시할 경기부양책이 미국의 예산및 무역 적자를 더욱 악화시켜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0414달러에 거래돼 전날 후장의 1.0362달러에 비해 0.0052달러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120.08달러보다 낮은 119.8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의 경상수지 적자를 상쇄하는데 매일 14억달러의 외국자본 유입을 필요로 한다면서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미국정부가 조달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의 브라이언 스미스 매니저는 "달러화는 아직도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금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낮고 미국은 주식시장 활황기와 달리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내주 세금 감면과 투자 유인조치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예정인데 미국의 의원들은 이 계획이 향후 10년간 3천억달러의 비용 발생을 수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