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이경준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가입자 '유치'보다는 '유지'를 택했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사실상 가입자 포화상태인데다 음성,저속 데이터 위주에서 고속의 영상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확보된 가입자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핵심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3일 "그동안 비용 집행관행을 재검토하겠다"며 "투입한 비용이 직접적으로 수익과 연결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 단말기에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고 자체 스토리지까지 갖출 정도로 진화하고 있는 데다 유·무선 통합,통신과 방송의 융합 등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이미 확보된 가입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늘리고 실질적인 수익을 증대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 위주의 경영을 통해 주주와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질적인 측면에서 '최강 무선통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수익성 있는 사업분야로의 '선택과 집중'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주문형비디오(VOD)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위치기반서비스(LBS) 모바일전자상거래 유·무선복합서비스 개발을 통해 올해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8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F는 또 올해 전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8∼1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비동기식 차세대영상이동통신(IMT-2000)인 'WCDMA'서비스와 관련,"4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고 6월 중 상용화하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되 더 많은 투자를 할지 여부는 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WCDMA의 경우 고속 데이터를 주력으로 삼아야 하는데 망 품질과 단말기,콘텐츠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갖춰져야 수요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무선랜과 3세대 이동통신을 연계한 유·무선 통합 상품 출시와 관련,"유선과 무선을 넘나들면서 통신하는 상품을 내놓으려면 유·무선간 경계를 통과할 때 끊김이 없어야 하고 과금문제도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해외 진출과 관련,"망 설계 및 관리,운영기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몇몇 해외업체와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무선인터넷 분야에서의 해외 진출도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