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들을 추모하는촛불집회의 성격과 '여중생 범대위'의 역할을 놓고 네티즌들간에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촛불집회의 최초 제안자인 네티즌 '앙마'(본명 김기보.31)가 여중생 범대위 주도의 촛불시위와는 별도의 촛불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마'는 3일 자신의 홈페이지(www.angma.org)에 올린 '새로운 촛불시위는 따로가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슬프게도 이제 범대위 분들 하고는 따로 서서 이야기해야겠다"며 "그동안 네티즌들에게 범대위를 믿으라고 호소해 왔으나 이제 더이상그렇게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앙마'는 "새로운 시위의 모든 방향은 시민들이 민주적으로 결정할 일이며 저와제 친구들은 '다르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 한쪽에 따로 모여서 이야기하겠다"며 "광화문은 누구에게나 열린 광장이 되어야 하며 촛불을 들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듣고,노래부르고 토론하며 반전과 평화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앙마'의 글이 올라오자 이 홈페이지에는 순식간에 앙마의 의견에 호응하는 수십개의 글이 올라왔고 일부는 '오는 4일 촛불시위는 광화문이 아닌 서울역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앙마'의 글은 "촛불집회가 '반미'가 아닌 '반전.평화'시위로 바뀌어야한다"는 사이버상의 논쟁과 함께 지난달 31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여중생 범대위의 역할에 대해서도 네티즌간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나온 데다 '앙마'가 촛불집회의 최초 제안자로 집회 참석자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촛불집회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이버상에서는 "범대위가 지나치게 '반미'를 부르짖고 있어 여중생 추모행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집회에서 외부단체들이 앞세우는 깃발때문에 촛불시위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