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는 글로벌 초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로 모아진다.

미국이 2001년 11차례나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린뒤 지난해 단 한차례만 인하했듯이 초저금리 기조도 이제 끝이 보인다는 진단이다.

미국.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에 그친다면 세계 경기는 2.4분기께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때문에 미국 등 선진 7개국(G7)은 올해초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린 뒤 하반기 초부터 경기회복이 확인되면 금리인상 기조로 전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세계적 디플레 우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글로벌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주가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금리를 40년래 최저수준(연 1.25%)으로 낮추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디플레에서 벗어나기 힘겨운 상황이고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독일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지 모르는 처지다.

<> 국제 유가 불안

올 상반기중 미.이라크전이 터지더라도 1~3개월의 단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40달러 이상으로 급등한 뒤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 감소분(하루 1백만~1백50만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전이 된다면 유가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통상마찰과 지역주의 강화

세계 교역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지만 보호주의 색채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통상 마찰의 핵으로 지목된다.

뉴라운드(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은 이해 당사국간 이견이 커 조기 타결이 어려워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불안정으로 지역주의 경향을 더욱 강화시켜 각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더 매달릴 전망이다.

<> 일본 경제 위기감 고조

일본 경제는 올 하반기께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디플레 압력과 부실채권 등으로 자율적인 회복이 어렵고, 금리.재정정책도 막혀 있어 수출 외엔 달리 길이 안보인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올해에도 '엔저'를 고집할 공산이 크다.

미국도 '강한 달러' 정책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양국간 '환율전쟁' 위험성도 안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