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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大예측] 세계경제 : '이라크 위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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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새해 세계경제에 대한 외국기관 및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올 세계경제는 바닥권에 근접했던 2001년이나 2%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분석가마다 새해전망에 다소 차이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7%라는 비교적 낙관적 예측치를 내놓았고,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3.5%로 전망했다.

    반면 세계은행은 2.5%, 미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3%란 다소 비관적 시각을 제시했다.

    <> 이라크 전쟁 위기속 하반기께 경기회복 시동 =전문가들의 관측을 종합해 보면 세계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회복세가 본격화될 시점은 하반기쯤에나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억제, 세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그 주요 이유다.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란다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중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게 거의 확실하다"며 "이 경우 국제유가는 순식간에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가가 현재보다 10달러 이상 뛰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디플레(경기침체속 물가하락)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2년간 진행된 IT(정보기술) 버블의 붕괴 과정에서 세계 각국의 증권시장은 10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상실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 공급을 늘려 그 파장을 상쇄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이미 독일 등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은행 대출이 억제되고 금융경색과 함께 기업의 대량부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제조업 부문의 물가하락 압력이 나타나는 등 디플레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역별로는 불안속 미미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저성장이 지속될 유럽과 일본, 약진하는 동아시아와 동유럽 등이 세계경제 지도의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경제는 재정수지 적자 문제를 안고 있지만 내년에도 7%를 웃도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마틴 울프 컬럼리스트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세계경제 구도로는 약한 회복세밖에 기대할게 없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유럽경제 내부의 수요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 세계교역은 확대되나 통상마찰도 그만큼 심화될 듯 =2001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교역은 2002년 들어 뚜렷이 개선된데 이어 2003년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보호주의 색채가 더욱 강화되면서 통상마찰은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통상마찰의 핵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뉴라운드 협상도 이해 당사자간의 의견 대립이 심해 조기 타결이 어렵고,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불안정 등으로 인해 지역주의 경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이와 관련,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의 가능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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