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에너지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SK가스는 내년 1월1일부터 LPG 가격을 ㎏당 39원 인상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가스가 충전소에 판매하는 LPG 가격은 프로판이 ㎏당 5백95원에서 6백34원으로,부탄이 8백36원에서 8백75원으로 각각 오른다.

LG가스도 프로판 값을 5백95원에서 6백24원으로 29원,부탄을 4백82.2원에서 5백5.16원으로 16.49원 올렸다.

SK(주)와 LG칼텍스정유는 이날 가격조정회의를 갖고 기름값을 ℓ당 20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주)가 세후공장도 가격으로 판매하는 휘발유값 ℓ당 1천2백14원,경유 7백13원,실내등유 5백39원,보일러등유 5백24원 등이 31일부터 각각 20원씩 오른다.

이에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30일부터 기름값을 20원씩 인상했다.

이같은 잇단 에너지값 인상은 베네수엘라 정유업체의 파업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 등으로 국제 원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국제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 현재 배럴당 31.3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는 32.62달러를 기록하면서 2년여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원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거듭,내년 상반기까지 에너지값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도시가스(LNG) 요금을 6.24원 내려 12월1일자로 소급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LNG 요금은 현행 ㎥당 3백72.49원에서 3백66.25원으로 1.7% 내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유가 상승으로 원료비는 올라갔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공급가격을 내렸다"며 "원료비 상승부담은 은행금리 하락 등에 힘입은 경상비용 절감을 통해 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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