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잭 웰치 전 GE회장,루 거스너 전 IBM 최고경영자(CEO),제프리 이멜트 현 GE CEO.'

뉴욕타임스는 29일 "투자자들의 나침반 역할을 하던 이들이 적당치 못한 행동과 말로 투자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며 각각의 업적(?)에 맞는 상을 부여했다.

◆'네 탓이요'상(The somebody else's fault Award)=그린스펀 FRB 의장이 수상했다.

미 증시에 거품이 생기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에 대해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느라 올 한해를 무척 바쁘게 지냈다는 것이다.

◆'타이밍이 만사다'상(The timing is everything Award)=웰치 전 회장과 거스너 전 CEO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탁월한 감각으로 절정의 시기에 회사를 떠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

GE 주가는 웰치 전 회장이 떠난 9월 초에 비해 40% 폭락했다.

IBM 주가도 3월 초 거스너 전 CEO가 사임한 이후 25% 떨어졌다.

◆'내가 정말 그랬나요'상(The did I really say that? Award)=이멜트 GE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GE의 2인자였던 지난 1월 초 인터뷰에서 'CEO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장 마리 메시에 비방디유니버설 CEO를 꼽았다.

그러나 이후 비방디 주가는 68% 폭락했고 메시에는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스캔들이 뭐죠'상(The what scandals? Award)=하드윅 시몬스 나스닥 CEO가 수상 주인공이 됐다.

올해 나스닥 지수가 31%나 빠졌지만 그는 기자들에게 스캔들이 무슨 얘기냐고 묻기만 했다.

게다가 얼마전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과 기업 성과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등의 비상식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