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논의하기 위해 26일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개최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는 지도부 교체론, 당 쇄신 방안,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둘러싼 의원들의 격론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연찬회에서 당 쇄신 특별기구 구성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이기구에서 전당대회, 지도체제, 원내정당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됐던 쇄신방안에 대한합의안을 도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 위원장들의 기탄없는 의견 개진을 위해 기자들을물리친 채 비공개로 자유토론과 분임토의를 진행했으며, 가급적 많은 의견 수렴을위해 발언시간도 3분으로 제한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가 끝난 뒤 고통스러웠고 밤잠을이루지 못했다"며 "우리는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혁명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연찬회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개혁속도론 등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을 우려한 듯 "당내에 여러갈래의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지만 혁신과 단결은 따로 갈 수 없다"며 "이런 논의 과정에서 마치 나이든 사람은 물러가라는 것은 편가르기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이어 "이는 당의 골간을 흔드는 것이자 궁극적으로 분열을 가져올 뿐"이라며 "허심탄회하게 백지상태에서 기탄없이 얘기하자.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져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할 수도 있고, 당헌.당규 내에서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해 혁신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모두 여러분의 결정에따른 것"이라며 "다만 굳건한 결속을 통해 원내 1당으로서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책무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 대표는 재검표를 위한 `당선무효소송' 제기와 관련,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고 후보와 당도 승복했지만 당에 대한 헌신적 지지자들의요구도 무조건 외면해선 안된다"며 "소송하면 두번 죽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소송제기를 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두번 죽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에게 태클을 거는 것이 아니라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당선무효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제기한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토론에서 미래연대, 희망연대 등 초.재선 그룹 의원.위원장들은"선거패배 책임을 지고 당 개혁논의를 전면화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원내정당화 ▲최고위원회 폐지 ▲세대교체 ▲대의원 국민참여 보장 등의 쇄신안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 당권파 의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먼저 수습하는 것이 우선" "인위적 세대교체론은 수용하기 어렵다" "단순한 물리적 연령보다는 생각.사고방식이 젊어지면 된다"라며 `점진적 개혁'론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연합뉴스) 최이락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