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의지대로 엔화 약세가 실현될 경우 수출확대 효과는 적고 주변국의 반발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최근 '엔저가 아시아 각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60엔으로 떨어져도 일본의 수출증가율은 2%로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엔저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은 10% 가량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 이어 필리핀 7.0%, 말레이시아 5.6% 등의 순으로 수출감소폭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소의 나가노 마모루 주임 연구원은 "각국의 통화가치를 구매력 기준으로 평가해 보면 엔화의 적정 가치는 달러당 1백60엔선이지만 현재 1백20엔선에서 가치를 대폭 떨어뜨릴 경우 수출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주변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