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맑음, 통신장비 흐림.' 내년 통신업종의 기상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통신서비스 회사들은 시장성숙기 진입에 따라 실적호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통신장비쪽은 이동통신단말기 관련업체를 빼고는 내년에도 실적개선이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 통신서비스 =내년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는 무선인터넷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CDMA2000-1X 가입자는 전체의 46%에 달하면서 무선데이터 부문이 전체 서비스 매출의 10%에 육박했다. 무선인터넷은 내년에도 음성부문의 성장성 둔화를 보완해줄 대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컬러단말기 보급 확대와 함께 멀티미디어 VOD(주문형비디오) 휴대폰결제 등 다양한 콘텐츠가 본격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선통신쪽에서는 VDSL과 무선랜부문의 성장이 관심사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지만 VDSL 도입은 가입자당 매출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서비스 업종중 유망종목으론 SK텔레콤 KT KTF 등 선발업체가 꼽힌다.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무선인터넷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KT는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VDSL 무선LAN 등 신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는 특히 주식맞교환에 이은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설비투자 규모 축소방침으로 장비업체의 내년 실적은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VDSL 메트로이더넷 무선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투자가 예상되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증권 김민성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통신투자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시장의 구조조정은 부진했다"며 "내년에는 통신장비업종내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생존업체들은 2004년부터 실적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적절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정열 SK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 개척 없이는 통신장비업체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에이스테크놀로지와 케이엠더블유는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