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 (2) 국민화합 도모 정치를..金成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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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무엇인가? 정치학자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의에도 불구하고,정치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치는 물 흐르듯 원칙과 순리에 따라 상식적으로 하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원리가 통하지 않고 항상 국민의 발목을 잡아왔던 것이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이제 새로운 천년의 첫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지난 한달 간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희망과 좌절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용트림이었다.
국민들은 '부패정권 교체'보다는 '낡은 정치의 청산'을 선택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5년 간 국정을 이끌어 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는 결코 가벼울 수가 없다.
국가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빈부간 격차,지역간 균열,노사간 갈등,남북한 관계개선 등 국가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한 숱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과제의 중심에는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세계 20대 선진국에 들어가기 위한 최종 관문은 정치발전이다.
경제성장이 아무리 이루어져도 정치발전 없이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정치권의 개혁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노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정치개혁을 단행하여야 한다.
이에 정치권의 개혁을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선,노 당선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은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변했다.
정직성과 투명성은 시대적 요구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정직하며 상대방을 포용할 줄 아는 그러한 지도자만이 국가를 올바로 경영할 수 있다.
자신의 정직성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부정부패를 과감히 척결하길 바란다.
둘째,노 당선자는 스스로 자신의 주변을 청결히 하길 바란다.
권력 주변에는 항상 권력지향적인 부나비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공정한 인사만이 스스로를 지켜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셋째,노 당선자는 의회정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 동안 의회는 통법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의회의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
의회는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국민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는 정치의 장이 되어야 한다.
넷째,구태의연한 정치를 탈피하고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확립해야 한다.
여기에서 정당의 민주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혁,1인 지배구조의 척결,상향식 의사결정체계와 정치엘리트 순환구조의 확립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노 당선자는 임기 초반에 국민적 여론수렴과 여야간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섯째,노 당선자는 지역간·계층간·빈부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우리는 국가발전을 위해 국민적 화합을 창출할 시대적 책무를 안고 있다.
더 이상 국민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대를 이끌어 가서는 안된다.
지난 6월 월드컵대회 때 우리는 국민화합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않았던가.
가장 낙후된 정치권의 선진화를 위해 노 당선자의 개혁적 정책을 기대한다.
평소 자신이 강조한 정치개혁 정책들을 소신을 가지고 추진해 줄 것으로 믿는다.
대통령의 자리는 국민들의 번뇌와 고통을 함께 하는 자리다.
때로는 외로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들은 이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초심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해 주길 바란다.
지금 국민은 '낡은 정치'의 틀을 벗고 국가와 민족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greensj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