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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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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대 총선이 치러진 2000년 4월13일 오후 6시. TV 방송3사가 일제히 출구여론조사 결과를 화면에 띄우자 민주당은 환호속에 묻혔다.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많은 의석차이를 벌리면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출구조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관계자들이 문책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5대 총선에서도 방송사들은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의 압승을 예측보도했다가 큰 망신을 당했다. 과학적인 출구조사로 명성을 떨치던 미국의 방송사들도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 오보를 냈다. 고어 후보가 유리하다고 했다가 몇시간 지나지 않아 '부시 대통령 당선'이라고 보도하더니,두 후보의 표차가 0.5% 미만으로 드러나면서부터는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로 결판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는 아예 출구조사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를 조사 분석하는 VNS(Voter News Service)사의 컴퓨터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서였다. 80년 대선에서는 동부지역의 유권자가 투표한 내용이 서부지역에서 투표가 끝나기 전 보도되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출구조사는 이 분야의 대부였던 워런 미토프스키가 지난 67년 켄터키 주지사선거에서 처음 실시했다고 한다. 이 조사의 신뢰성이 높자 다음해 대통령선거부터 CBS가 출구조사를 방송에 활용하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오늘,우리 방송사들은 투표마감과 동시에 출구조사 내용을 공표한다는 소식이다. 박빙의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전에 없이 샘플수를 크게 늘렸고 설령 오차범위라 해도 결과치를 내놓는다고 하니 방송사간의 경쟁이 볼만할 것 같다. 국내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3백m 이상 떨어진 곳에서만 가능하도록 선거법에 규정돼 있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높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우리네 속성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성'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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