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로부터 성공의 유전자를 배우자.' 일본의 최강 기업으로 꼽히는 도요타 학습붐이 일본 관청가에 확산되고 있다. 방위청 및 우정성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가가미하라 시청 등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나서 도요타의 '효율경영' 도입에 열중이다. 가이젠('개선'을 일본식으로 부른 용어)으로 불리는 도요타의 효율경영은 낭비를 뿌리 뽑고 제조원가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린 경영과 개발 및 설계과정 등의 일원화를 통해 한 부문의 낭비가 다른 부문으로 즉각 파급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도요타 배우기의 선두주자는 방위청. 방위청은 지난 11월1일부터 이지스함,신형전차,음파탐지기 및 헬리콥터 등 6개 품목을 개발 발주하는 과정에 가이젠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달을 담당하는 계약본부 내에 6개의 프로젝트 관리팀을 신설,장비의 개발에서 설계에 이르는 전 과정의 관리를 일원화했다. 아사히신문은 "영국도 1999년 국방부의 조달부문을 분리하고 민간기업의 기법을 접목시킨 사례가 있다"며 민간기업 벤치마킹은 국제적 조류라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 단체 중 기후현의 가가미하라 시청은 2001년 4월부터 가이젠 활동을 도입,시장을 비롯한 전직원이 철저한 비용의식으로 무장하면서 시 당국의 부채를 38억엔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 언론들은 낭비배격과 자발적인 서비스개선 운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후 연간 예산(6백70억엔)의 5%가 넘는 돈을 절약한 가가미하라시의 사례를 도요타 학습의 또다른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결산에서 일본기업 사상 최초로 1조엔 규모의 경상이익을 올린 데 이어 내년 결산에서는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s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