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업계에 이어 소매유통업계도 대대적인 무이자 할부판매에 나섰다. 시어스백화점은 16일 연말연시 중 세탁기와 냉장고 드라이어를 무이자 할부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7월까지 상품대금 할부금의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비록 일부 품목이긴 하지만 일정기간 할부금 납부를 유예하는 것은 미국 소매유통업계에서 극히 드문 일이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인 서키트시티는 가격이 2백99달러 이상인 TV에 대해 올 연말까지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전자제품 판매체인인 베스트바이도 이달 말까지 자사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모든 제품에 대한 할부이자를 최장 12개월 동안 면제해 주기로 했다. 서키트시티와 베스트바이는 무이자 할부판매 전략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미국 CNN방송은 "소매유통업체들이 경기회복 부진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냉각되자 궁여지책으로 무이자 할부판매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주당 5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서키트시티의 경우 올해에는 주당 13센트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