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 수주 발표에 힘입어 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현재 유조선에만 적용되는 이중선체를 벌크선에도 도입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3.06%(2백50원) 상승한 8천4백30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88% 오르며 2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도 0.64%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벌크선 등 6척의 선박(3억9천만달러)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에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컨테이너 5척을 3억3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동원증권 강영일 책임연구원은 "근래들어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 체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침체됐던 조선업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유조선 침몰 사고 후 IMO가 벌크선에 대해서도 바닥을 이중선체로 제작하도록 의무화할 전망"이라며 "이는 벌크선 가격을 높이는 효과는 물론 기존 선박들의 조기해체를 유도해 조선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연구위원은 "업황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선주가 최근 단기급등해 추가 상승여력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선박 비중이 제일 높은 대우조선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